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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은 모산굴 위령제 및 기세배 재현 … 문경시 12개 풍물단 참여

보도자료

by 황식 행정사 2025. 2. 15.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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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은읍(읍장 김학국)에서는 2월 13일 가은읍 성저리 모산굴에서 임진왜란으로 왜적에게 희생된 선조들의 원혼을 위로하기 위한 위령제 및 기세배 재현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모산굴 위령제 및 기세배는 1940년대까지 이어져 오다가 일제강점기에 중단되었던 것을 1993년부터 가은 기세배 풍물단에서 그 당시 참여자들의 경험을 채록 및 복원하여 지금까지 재현해내고 있다.

 

이날 행사는 가은 기세배 풍물단(단장 김원섭)의 주관하에 문경시 12개 풍물단과 주민 200여 명의 참여로 성대하게 치러졌다.

 

김원섭 가은 기세배 풍물단장은 문경 모산굴 기세배는 경북에서는 좀처럼 쉽게 볼 수 없는 민속행사로 문화적 전승 가치가 매우 높으며 앞으로도 전통을 잘유지하여 후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학국 가은읍장은 오늘 위령제는 선조들의 원혼을 위로하고 가은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을 다지는 대동놀이 성격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는 데 힘써주신 가은 기세배 풍물단과 마을주민 분들에게 매우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모산굴 茅山窟>

 

모산굴은 새터마을 서쪽 600m의 산기슭에 있는 석회암 동굴로 경상북도 천연기념물 제27호로 지정 되어있다.

 

임진왜란 당시 왜병의 약탈과 살육을 피하여 수백 명의 주민들이 이 동굴에 피난을 하였다고 한다.

 

하루는 어린이 기저귀를 빨아 밖에 널어놓은 것이 왜병에게 발각되어 왜병들이 몰려와서 나오라고 하였으나 아오는 이가 없으니 청솔갑과 고추를 굴 입구에 쌓아놓고 불을 질러 굴속에 있던 사람을 모두 질식시켜 죽였다고 한다.

 

그 후 모산굴에는 뭇귀신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굴 출입을 삼갔다. 그런데 동네에 흉한 일이 자주 생겨났다. 점치는 무당(巫堂)들에게 물어보니 그 사건으로 인해 흉한 일이 생겨나며 그들의  ()을 달래주면 동네가 편안할 것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마을 몇몇 사람들의 의논을 통해 매년 정월 열 엿새 귀신달군 날에 뭇귀신들을 위안하는 위령제(慰靈祭)를 지내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는 마을에 흉한 일이 없이 잘 지내게 되었다.

 

처음에는 성밑마을만의 위령제였으나 이 굴에서 굿을 하면 잘 된다는 소문이 나자, 한 해 두 해가 지난 뒤 인근의 다른 마을에서도 참가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부근에서는 '성밑 굴 빈다', '기세배 한다'고 하면 많은 마을들이 각기 풍물패를 이끌고 왔다. 풍물패가 가장 많이 참여할 때는 20개 마을 이상이 참여하였다.

 

이 모산굴 제의는 일제 강점기 이후 중단되었다. 그러나 마을에 우환이 많아 1993년 다시 복원하여 현재 제를 지내고 있다. 복원 당시 사용되었던 고유제문(告由祭文)은 다음과 같다.

 

祝 城底洞窟告由祭

 

維歲次癸酉十月乙亥朔二十一日乙未 洞民代行李相大 敢昭告于 祝官 南太熙 癸酉年十月二十一日 吉辰日洞窟靈魂前嚴肅告祀祭를 올립니다. 近四十余年前에는 洞里 先人들께서 壬辰亂時 洞窟怨魂神靈任前慰靈祭를 올리었으나 世上變遷으로 中止하고 이 때까지 拜謁하지 못하여 罪悚하옵기로 洞窟周圍壇墻하고 歲歲年年 精誠으로 奉恭하겠습니다. 慈愛하시고 賢明하신 靈魂神任께옵서 無知洞民들을 寬大容恕하옵시고 오늘에 변변치못한 한시루 백편과 酒果脯祭需를 하였사오니 이 精誠히 받아주시옵기를 擎望하며 再拜 하옵나이다. 賢明하신 靈魂神任께서 미련한 人間들을 갈지 마시고 恒常 이 못난 人生들을 고루 돌보아 주시기를 懇切伏望하옵나이다. 더하여 靈魂神任께옵서 全洞民들에게 올바른 意思知慧를 깨우쳐주셔서 家家戶戶마다 無事하고 平和롭고 多幸充滿하도록 하여주심을 懇切이 빌고 비나이다. 重要한 말씀 洞民들은 農事第一로 하온대 五穀雜穀豊盛하고 各種 特殊作物 家畜産 商業 工業  業 等等을 하는 洞民들이 모다 如意達成하옵기 神靈任게 빌고 伏望하나이다. 洞民에서 客里에서 生活을 하는 사람들도 모두 成功하도록 돌보아 주시고 來來 全洞民들이 相扶相助하며 和睦하고 人情있고 多幸 多福하옵기를 眞心으로 伏望하나이다. 끝으로 오늘 精誠을 모은 祭需慰靈祭히 받아주시고 많이 獻饗하옵시고 靈魂神任千萬年 冥福擎望하옵고 全洞民들을 하여 恭遜再拜하나이다.

 

처음에는 성밑마을만의 위령제였으나 인근의 마을에서도 이 굴에서 굿을 하면 잘 된다는 소문이 나자, 한 해 두 해가 지나자 다른 마을에서도 참가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부근에서는 '성밑 굴 빈다', '기세배 한다'고 하면 많은 마을들이 각기 풍물패를 이끌고 왔다. 풍물패가 가장 많이 참여할 때는 스무 개 마을 가량이 참여하였다.

 

기세배는 참가 마을 전체가 굴을 향해 위령제 형식의 세배를 올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다음으로 본 마을인 성저리 마을의 기에 세배를 하고 굴 안으로 들어가 굴빌기를 하며 공터에 나와 각 마을의 풍물을 자랑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마을기와 마을기 사이의 기세배를 놓고 여러 가지 다툼과 실랑이가 벌어진다. 행사는 매년 열리며 행정구역을 뛰어넘는 범위의 마을에서도 참가하는 이 지역 최대의 대동놀이였다.

(자료출처 : 문경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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