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6월 12일(금), 경상북도 문경과 충청북도 충주를 이어주는 한반도 최초 고갯길 하늘재 ‘마의태자의 길’ 역사탐방을 경상북도문경교육지원청 주관으로 해설사와 동행 해설을 들으면서 명승 옛길을 걸었다.

해설 원문은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갯길, 하늘재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문경의 아름다움과 이야기를 전해드릴 문화관광해설사 황식입니다.
역사와 자연, 그리고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이곳에서 여러분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나누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유익하고, 재미있는 해설로 보답드리겠습니다.

이곳 하늘재를 와 본적 있는 학생 있나요?
혹시 궁금한 사항이 있나요?

당부사항 있습니다.
함께하는 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입니다.
해설사 선생님의 안내와 지도에 잘 따라 주길 바래요
화장실은 하늘재와 1시간 뒤 도착하는 충주 미륵대원지에 화장실 있어요
참고하여 주기 바랍니다.

저와 함께하실 코스는 주차장 출발>하늘재>역사‧자연관찰로>충주미륵대원지 순으로 진행되며, 가는데 1시간, 오는데 1시간, 충주미륵대원지 30분 관람 왕복 5.0km, 소요시간은 약 2시간 30정도 예상됩니다.
여러분,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곳이 바로 하늘재입니다.
이름부터 참 멋있죠
“하늘로 통하는 고개”라는 뜻입니다.
잠깐 상상해 보겠습니다.
지금처럼 길이 잘 닦여 있던 시절이 아니라, 수백 년 전... 아니, 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이 길은 언제부터 있었을까요?
여러분, 이 길은 조선시대 길일까요?
아닙니다.
이곳은 무려 신라시대에 처음 만들어진 길입니다.
삼국사기 기록에 따르면, 서기 156년 아달라 이사금 때 개통된 길이에요
즉,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고갯길 중 하나입니다.
질문 하나 드려볼게요.
왜 굳이 이렇게 험한 산을 넘어 길을 냈을까요?
사람이 다니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가 움직이기 위해서...
당시 신라는 동해 쪽 나라였죠
그런데 점점 세력을 넓히려면 내륙으로 들어와야 했습니다.
그래서 만든 길이 바로 이 하늘재입니다.
이 길을 통해
군대가 이동하고, 문자가 오가고, 문화가 퍼져 나갔습니다.
즉, 단순한 산길이 아니라, 국가 전략 도로였던 겁니다.
문경새재보다 먼저 열린 길
많은 분들이 문경 하면, “문경새재”를 떠올리시죠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 하나! 하늘재가 더 먼저 열린 길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경사가 완만하고, 이동이 편한 문경새재로 길의 중심이 이동하게 됩니다. 그래서 하늘재는 점점 “잊혀진 길”이 되어 갑니다.
그래서 더 특별한 길
지금 우리가 걷는 이 길은 사람이 많이 다니던 길이 아니라, 시간이 멈춰 있는 길입니다.
다른 고개들은 발전하고 변했지만, 이곳은 오히려 옛 모습이 더 잘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보면, “가장 오래되었고, 가장 원형이 남은 길”입니다.
이 길은 걸었던 사람들
여러분, 이 길은 누가 걸었을까요?
신라의 군사들
장사를 하던 상인들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들
그리고 이름 없는 수많은 백성들
그들의 숨결이 이 길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걷는 이 길은, 2000년 전 사람들과 같은 길을, 같은 방향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곳을 걸을 때는 조금 천천히, 그리고 조금 깊게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하늘재 옛길
하늘재 옛길은 경북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에서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로 넘어가는 경계에 있는 고개로 높이 525m입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뚫린 고갯길로 삼국시대 때 신라의 아달라 이사금 3년(156년) 때 북진을 위해 개척하였습니다.
고구려 온달과 연개소문은 빼앗긴 하늘재를 다시 찾기 위해 끈질긴 전쟁을 벌였으며, 고려 공민왕은 홍건적을 피해 몽진할 때 이 길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이렇듯 교통의 요지이며, 군사적으로도 주요한 거점이었으나, 조선 태종 때 새재길이 열리면서 그 역할이 축소되었습니다.
이전에는 계립령, 대원령, 지릅재 등으로 불렀으나 요즘에는 거의 모든 지도에 하늘재라 표기하고 있습니다.

<포암산 베바위>
우리나라 최초의 고갯길과 어우러진 화강암 절벽
베바위는 마치 흰 베(삼으로 짠 천)를 널어놓은 모습과 비슷하다하여 이름지어졌습니다.
베바위 일대의 지질은 약 9천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관입한 월악산 화강암이 분포하며, 절벽에는 밭고랑 모양으로 오목하게 파인 그루브(groove)라는 침식지형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 절벽은 북서-남동 방향의 균열과 수직절리 발달로 인한 물리적인 풍화작용으로 형성되었습니다.

지질공원
지질공원은 환경부 장관이 인증하는 국가지질공원과 유네스코에서 인증하는 세계지질공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21년 현재 13개 지역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았습니다.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문경시의 노력
국가지질공원은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추구하며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하여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경상북도는 현재 울릉도‧독도, 청송, 경북 동해안이 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습니다.
문경시는 화강암, 퇴적암, 변성암 등 다양한 암석 종류, 지질 다양성이 강점인 지역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갯길과 어우러진 화강암 절벽 관음리 베바위를 비롯한 11개 지역을 지질명소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산신각>
산신각에는 중앙에 산신령(호랑이), 왼쪽에 마의태자, 오른쪽에 덕주공주 영정이 모셔져 있습니다.
마의태자
통일신라의 제56대 경순왕의 태자인 왕자입니다.
경순왕이 935년 고려에 나라를 넘기려 했을 때 이를 반대했고, 이후 통곡하며 금강산으로 들어가 은거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마의태자와 덕주공주
마의태자가 세운 미륵불상은 현재 보물 제96호로 지정된 충주 석조미륵리석불입상입니다.
덕주공자가 세운 마애불상은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의 덕주사에 있습니다.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가던 중 문경군 마성면에 이르러 하룻밤을 묵게 되었습니다.
그날밤 왕자의 꿈에 관음보살이 나타나
“이곳에서 서쪽으로 고개를 넘으면 서천에 이르는 한 터가 있으니, 그곳에 절을 짓고 석불을 건조하며, 그곳에서 북두칠성이 마주 보이는 자리에 영봉을 골라 마애불을 이루면 억조창생에게 자비를 베풀 수 있으리라. 포덕함을 잊지 말아라”고 현몽하였습니다.
같은 시각에 덕주공주도 같은 현몽을 받았습니다.
두 남매는 고개를 넘어 북두칠성이 마주 보이는 곳에 석불입상을 세우고, 마주 보이는 영봉 밑에 마애불상을 조각하였습니다.
그리고 8년이 지난 후 마의태자는 금강산으로 떠났고, 덕주공주는 덕주사에서 머물다 입적했습니다.

계립령 유허비
청아한 기운을 가득 머금고 솔바람 들꽃 향기 그윽하게 피어내며, 구름 한 점 머무는 고즈넉한 백두대간의 고갯마루
태초에 하늘이 열리고 사람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영남과 기호지방을 연결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장구한 세월 동안 역사의 온갖 풍상과 애환을 고스란히 간직해 온 이 고개가 계립령입니다.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와 충청북도 수안보면 미륵리의 분수령을 이루고 있는 이 고개는 속칭 하늘재, 지릅재, 겨릅산, 대원령이라 부르기도 하며
신라가 북진을 위해 아달라왕 3년(156년) 4월에 죽령과 조령 사이에 가장 낮은 곳에 길을 개척한 계립령은 신라의 대로로서 죽령보다 2년 먼저 열렸습니다.
계립령을 넘어서면 곧바로 충주에 이르고 그곳부터는 남한강의 수운 삼국시대에 신라는 물론 고구려, 백제가 함께 중요시한 지역으로 북진과 남진의 통로였으며,
신라는 문경지방을 교두보로 한강유역 진출이 가능하였고, 이곳 계립령을 경계로 백제나 고구려의 남진을 저지시켰습니다.
계립령을 사이에 두고 고구려 온달장군과 연개소문의 잃어버린 땅 회복을 위한 노력이 시도되었고, 왕건과 몽고의 차라대가 남하할 때 또한 홍건적의 난으로 공민왕의 어가가 남쪽으로 몽진할 때도 이 고개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등 사연을 담고 있는 곳입니다.
고려시대 불교의 성지인 충북과 문경 지방에 이르는 계립령로 주변에는 많은 사찰이 있었으나 전란으로 소실되었고, 그 유적과 사진만 전합니다.
조선조 태조 14년(1414년) 조령로(지금의 문경새재)가 개척되고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조령로가 험준한 지세로 군사적 요충지가 되자, 계립령로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점차 떨어지게 되어 그 역할을 조령로에 넘겨 주게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묵묵히 애환을 간직해 온 계립령로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보고 고개를 넘는 길손들에게 지난 역사의 향취를 전하고 그 뜻을 기리고자 이곳에 유허비를 세웠습니다.

하늘재, 계립령
한강유역 진출을 위해 신라 8대 왕 아달라 이사금 3년 156년 4월에 계립령을 처음 열었다고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2년 뒤, 죽령이 개통되었습니다.(158년)
길이 먼저인지, 지역 명칭이 먼저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신라 불교의 전래와 관련한 기록상으로 보아 아마도 길이 먼저였던 같습니다.
여하간 길과의 연관성을 떠나 현존하는 지역 명칭이 미륵과 관음인 것만 보더라도 이 지역이 평범한 지역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관음은 관세음보살로서 세상의 모든 중생이 해탈할 때까지 성불하지 않겠다는 보살의 서원(부처‧보살이 중생을 구하고자 하는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일)을 가진 부처님이면서 현실세계의 부처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미륵은 대승불교의 대표적 보살 가운데 하나이며, 보살의 몸으로 도솔천(육욕천의 네 번째 하늘, 미륵보살의 정토)에서 머물다가 56억 7천만 년 뒤에 올 미래의 부처님입니다.
이렇게 보면 문경시의 관음리는 현실세계요,
충주시의 미륵리는 내세의 지역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늘재는 응당 현실세계와 미래세계를 구분하는 고개인 동시에 이상세계로 넘겨주는 희망과 기다림의 고개인 것입니다.
우리 지역에는 갈평리 석불좌상, 20년 전 도난 당한 관음사지 삼층석탑, 관음리 석불입상, 갈평출장소내 오층석탑지, 관음리 석조반가사유상, 서울 간송미술관에 문경오층석탑 등 관세음보살이 세상에 펼쳐졌던 그 화려함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자, 하늘재 역사.자연관찰로를 걸어 보겠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충북 충주시입니다.(간략하게 소개)





































충주 미륵리 원터 미륵리 원터는 고려초기 충주와 문경을 잇는 계립령로에 있고 미륵대원지와 함께 사원과 역원의 기능을 갖춘 중요한 유적지입니다.
중원미륵리사의 목조건물은 13세기 몽고군의 침입으로 모두 소실되었고 현재는 오층석탑(보물), 석불입상(보물)을 비롯해 석등(지방유형문화유산), 삼층석탑(지방문화유산) 등이 남아있습니다.

충주 미륵리 석조여래입상, 보물 제96호
미륵사지는 삼국시대부터 중요한 교통요지였던 하늘재에 자리한 고려시대 반석굴사원입니다.
미륵리 석불입상은 미륵리사지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높이가 10.6m로 거대하며 모두 6매의 화강암을 이용해 조성한 불상입니다.
머리에는 얇은 돌 1매로 만든 팔각형의 보개를 얹었으며 얼굴은 둥글고 온화한 인상입니다.
이마에는 백호가 크게 양각되어 있고 눈은 반개하여 길게 표현하였으며 눈썹은 반달 모양입니다. 코는 나지막하며 입은 도톰하게 표현하였습니다.
귀는 큼직하게 만들었으나 어깨에 닿지 않으며 목에는 삼도가 뚜렷합니다.
불상을 둘러싼 석실은 웅장한 규모로 6m로 큰 무사석을 쌓아 올렸습니다.
석굴암을 모방한듯하나 규모가 웅장하며 우리나라 석굴사원의 발달연구에 중요한 사료입니다.























미륵리사지 안에는 석탑과 석등, 귀부 등 중요한 문화재자료가 함께 산재하고 있습니다.













자! 오늘 일정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오늘 여러분과 함께 하늘재>역사‧자연관찰로>미륵대원지까지 둘러보았습니다.
무엇보다 해설하는 동안 집중해주시고 호응도 많이 해주셔서 더욱 고맙습니다.
어떠셨는지요? 신라시대 계립령, 고려시대 대원령, 조선시대 한훤령 즉, 한원령의 순수 우리말 '하늘재' 이곳저곳이 새롭게 느껴지는지요?
중국의 소설가 루쉰은 <고향>에
“길은 원래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고, 사람이 다니면 그것이 길이 된다”는 말을 했습니다.
여러분도 오늘 이 길을 걸으며, 그 숨결을 조금이나마 느끼셨길 바랍니다.
다음 기회에 만나게 된다면 우리지역에 숨겨진 더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이야기들을 여러분에게 들려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지금까지 문경시 문화관광해설사 황식 이었습니다.
남은 시간 즐거운 시간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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