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호 문경시의회 의원은 2월 15일 제273회 임시회 본회의에 앞서 “문경 옛길 복원”을 촉구하는 ‘5분 자유발언’을 했다.
전문은 다음과 같다.
사랑하는 문경시민 여러분! 황재용 의장님과 동료 의원님! 그리고 신현국 시장님과 1천여 공직자 여러분!
설이 지났지만 복이 넘치는 한 해가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점촌 2, 4, 5동이 지역구인 신성호 의원입니다.
본 의원은 오늘 문경 관광활성화의 중심축으로 우리 선조들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영남대로 중 문경 구간의 옛길 복원을 제안합니다.
영남대로는 조선시대 최대의 간선 도로로서 전체 길이는 380㎞에 이르며, 한강과 낙동강 등의 수계와 팔조령, 조령 등 고개를 따라 형성된 조선시대 한양에서 동래를 잇던 가장 빠른 길이었습니다.
따라서 조선시대 한양과 영남 지역의 인적, 물적 자원 및 문화를 전파하고 교류하는 통로로써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측면에서 대단히 중요한 도로였습니다.
그 영남대로 중 우리지역에는 함창의 덕통을 지나 점촌-유곡 찰방역-견탄-불정-마성 토끼비리-고모산성-문경읍-문경새재를 넘어 충주를 연결하는 문경 옛길 구간이 지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문경새재 구간을 영남과 기호지방을 잇는 관문으로서 영남대로의 전 구간 중 가장 상징적이며 조선시대 옛길을 대표하는 지역이라고 소개하고 있으며, 이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우리 문경시에 옛길박물관이 존재하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특히, 문경의 옛길은 많은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유신 장군의 당교 유적비는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영웅의 결기를 얘기해주는 듯 합니다. 장승백이 마을을 거쳐 이어지는 유곡 찰방역과 영강을 거슬러 불정을 지나면, 영남대로의 가장 험난한 구간인 관갑천 잔도가 나타나 왕건과 토끼의 얘기를 들려줍니다. 삼국시대 신라가 북진정책을 펼칠 때 한강유역의 전진기지로 쌓은 고모산성은 고려시대에는 견훤과 왕건이 다투던 곳이었고, 조선시대에는 임진왜란을 거쳐 구한말에는 의병들의 주둔지로서 시대를 달리하며 역사를 지켜오는 과정의 수많은 스토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문경의 옛길에는 한걸음 한걸음마다 역사적 사실과 선인들의 삶이 투영된 스토리텔링이 넘쳐나는 곳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문경 옛길은 질 좋은 문화콘텐츠를 무수히 가지고 있는 인문지리문화의 보고라고 할 수 있으며 그것의 문화적, 역사적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에 본 의원은 두 가지 관점에서 선인들의 땀과 희망과 애환이 켜켜이 쌓여있는 문경 옛길의 복원을 제안합니다.
첫째, 공동체 문화의 전승입니다. 이 길의 복원은 시간이 갈수록 흔적조차 사라질 위기에 있는 문경 옛길과 전통문화를 되살림으로써 우리의 뿌리를 유지하고 보존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음 세대가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이 뿌리를 고증하고 복원해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둘째, 문경 관광활성화의 중심 축이 필요합니다. 문경은 지금 SRT 역세권 개발, 주흘산 케이블카와 하늘길, 워터 파크, 테라로사 유치 등 전례 없는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사업 하나하나가 문경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지만, 더욱 큰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 모두를 하나로 연결하는 문경 전체의 관광네트워크 구축이 꼭 필요하며, 문경 옛길이 그 중심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지명의 유래를 살려 당교전적지에 역사공원을 조성하거나, 조선시대 영남 18개 역을 관장하던 유곡찰방역의 발굴, 옛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토끼비리와 고모산성, 석현성과 꿀떡고개 주막 등 옛길의 주요 거점을 서로 연결시킨다면, 문경새재부터 점촌시내까지 문경 전 지역이 하나로 이어지는 관광벨트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아울러 과거의 문화와 현대의 감성이 어우러진 쉴거리, 놀거리, 먹거리 등을 옛길 곳곳에 배치한다면 과거의 역사체험과 미래의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관광명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는 별개로 본 의원은 역사적·문화적·군사적 요충지로서의 토끼비리, 고모산성, 진남문 및 문경새재 3개의 관문과 옛길 주변의 유·무형유산을 토대로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도 시도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집행부에서는 그 가능성도 한번 검토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배낭을 메고 천년 전의 문경 옛길을 걷는 트레커들 옆으로 최신 기술이 접목된 SRT가 나란히 달리고, 주흘산 케이블카는 새로운 하늘길을 열어 줄 것입니다.
이 모든 길이 지역과 지역,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향후 천년의 문경의 길’이 될 것을 기대하면서 ‘5분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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